• 과학고는 자소서, 외고는 내신·학생부 ‘중요’
    글쓴이: 최고관리자
    작성일: 14-03-08 20:01 조회: 6,683
    ㆍ달라진 고교 입시, 중학교 3학년 ‘공부 전략’
    자사고, 변별력 확보 위해 특정과목·면접 비중 커질 듯

     
    새 학기가 시작됐다. 고교 입시를 준비하는 중3 학생들의 전략 짜기도 본격화될 시점이다. 특목고·자사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올해부터 달라진 제도에 맞춰 대비해야 하고, 일반고를 가려는 학생들도 중3 시절에 부족한 부분을 점검해 고교 진학을 준비하는 공부 계획을 짜는 게 좋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서 꿈을 펼치고자 하는 학생들은 미리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목표하는 학교를 결정해야 할 때다. 저마다 맘이 바빠지는 중3 초입에 챙겨야 할 일을 엠베스트 김창식 진로진학수석연구원과 학교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지난해 10월31일 서울 동성고에서 열린 고교 선택전략 설명회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학부모들이 입시 전문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 과학고·영재학교: 학교 특성에 맞춰라

    경기과학고·광주과학고 등 6개 영재학교는 다른 전기 고교 선발에 앞서 지원할 수 있고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과학고·자사고 지원자들이 대부분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영재학교 전형 방식은 1단계 학생부·자기소개서 등 평가,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 과학캠프로 나뉜다. 학생들이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1단계 자기소개서는 면접·과학캠프 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학교별로 원하는 인재상, 중요시하는 것에 차이가 있어 학교별 맞춤형 정보를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과학고는 2014학년도 입시설명회에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지원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바 있어 서류에서 관련 내용은 배제하는 것이 좋다.

    영재학교 입시가 4월부터 시작되고, 과학고 입시는 7월부터 시작돼 중복지원하는 학생들은 내신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영재학교 입시엔 중3 내신성적이 포함되지 않지만, 과학고 입시엔 중3 1학기 내신이 포함된다. 과학고 자기소개서 작성 시엔 교외 경시대회 입상 실적이나 영재교육원 수료 여부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감점 대상이므로 영재학교와는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과학고는 교외 활동 실적이 미반영되는 만큼, 방학 과제물이나 학기 중 수행평가로 주어지는 과제 수행, 동아리 활동 등에 특별히 신경 써서 자기소개서에 연계할 필요도 있다.

    ■ 외국어고·국제고: 중3 영어 내신이 중요

    2014학년도까지 외고와 국제고는 1단계 전형에서 석차 9등급제를 통한 영어 내신성적만 반영해 모집인원의 1.5~2배수를 선발해왔다. 2단계 전형에선 1단계에 선발된 학생의 영어 내신점수(160점)에 면접 결과(40점)를 합산해 최종 합격생을 선발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내신점수가 일정 이상인 학생은 모두 최고등급 A를 받는 절대평가식 ‘성취평가제’가 시행돼 내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외고·국제고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혼용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중2 영어 성적은 5단계 성취평가제를, 중3 영어 성적은 기존의 석차 9등급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실제 대부분의 지망생들은 중2 영어 성적 A를 받아, 중3 영어 성적이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외고·국제고 지원자 중 1단계 전형 탈락자수가 늘어났다. 외고·국제고 입시에서 내신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2015학년도부터 작성 문항 중 지원동기 및 진로·활동계획이 강화돼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 경험을 지원동기, 향후 활동·진로계획과 연계해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 글자수도 2300자(자기주도학습 1500자·인성 800자)에서 1500자(자기주도학습 1000자·인성 500자)로 줄어 상대적으로 학생부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창식 수석연구원은 “성취평가를 도입하면서 내신 변별력이 적어지고 자기소개서 부담이 줄어들어 2015학년도 특목고 지원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예전에 비해 학생부·면접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사고: 학교별 선발 방식 점검해야

    자사고는 지역에 상관없이 중3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한 전국단위 자사고와 지역에 따라 지원 자격이 제한되는 광역단위 자사고로 나뉜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선발 과정에서 국·영·수·사·과 등 주요 과목을 모두 반영하는 까다로운 전형을 운영하므로 전반적인 내신 관리가 필수다.

    광역단위 중 서울지역 자사고는 2015학년도부터 기존의 ‘성적 상위 50% 내 추첨’에서 ‘추첨+면접’으로 바뀜에 따라 면접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 광역단위 자사고는 기존의 선발 방법(자기주도학습전형)과 서울의 선발 방법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학교에서 기존 선발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수석연구원은 “전국단위 자사고는 아직 구체적인 입시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성취평가제 도입에 따른 내신 변별력 감소로 수학 등 특정 과목의 비중을 높인다든지 1단계 전형에 서류평가를 포함하는 것 등을 통해 변별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울지역 자사고의 경우 내신 제한 기준을 없앴지만, 올해부터 비교과 영역·면접평가가 포함되면서 결국 성적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이스터고: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라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서 올해 ‘한국경마축산고’와 ‘완도수산고’가 추가로 지정돼 현재 전국적으로 39개 학교가 있다. 특성화 분야는 기계, 모바일, 에너지, 친환경농축산, 뉴미디어 등 다양하다.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은 높은 취업률을 보이며 지난해 서울지역 마이스터고 입학 경쟁률은 2.33 대 1로 높았다.

    학교마다 전형에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마이스터고 입학 전형에선 학교장추천, 인적성검사, 심층면접 등의 정성평가가 핵심이다. 전기 등 관련 분야 기업 승계 희망 학생(광운전자고), 중소기업 장기재직자 자녀(부산기계공업고) 등 부모의 가업이나 직업을 잇기를 원하는 학생을 위한 전형, 졸업 후 창업과 취업을 원하는 학생을 위한 취업·창업희망자 전형(선린인터넷고) 등 다양한 전형이 존재한다.
     
    출처: 경향신문 사회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