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입시 영어 스펙(토플 토익 텝스) 기재시 0점 처리”
    글쓴이: 최고관리자
    작성일: 14-03-22 14:36 조회: 8,548
    앞으로 영어 교육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인가?
    올해 대학입시부터 자기소개서에 영어 인증점수를 기재하면 0점 처리한다는 교과부의 결정이 나왔다. 특목고 입시에서 영어 인증점수를 기재시 0점 처리한다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가 대학입시에서도 0점 처리하겠다고 한다. 물론 최근 서울대의 경우 텝스등 영어 인증점수를 인정하지 않았고 연대의 경우 텝스 770점 이상의 경우 글로벌 전형에서 모두 A를 주는 등 상위권 대학에서는 이미 영어 인증점수가 학생 선발의 중요 기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교과부의 확정은 현실로 인정되던 것을 제도적으로 최종 확정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앞으로의 영어 교육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올가교육 입시팀은 이에 대한 분명한 해석을 하고자 한다.
     
    이번 결정의 배경과 의미를 크게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최근 대학의 경우 전공 적합성즉 해당 과에 대한 열정과 공부의 기초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선발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영어 특기자 입학생중 상당수가 이 능력을 가지지 못하여 대학 진학 후 공부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공대의 불만이 매우 컸다. 따라서 영어 인증 점수가 우수 학생 선발의 주요한 기능을 더 이상 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다.
    둘째 영어 우수자 급증에 대한 역설적 반영이다. 지난 10년 이래 우리나라는 많은 학생이 외국에 나가 공부했다. 조기 유학은 기러기 아빠와 같은 사회문제까지 유발할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은 더 이상 개인이 가지는 특별한 능력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영어 인증만으로 선발하기에는 그런 학생이 너무 흔해 졌다. 위의 두 가지 이유가 이 제도가 만들어진 교육현장의 현실적 배경이다. 이번 교과부의 결정에 그 어떤 대학도 반대나 유감을 표현한 대학이 없다는 점에서 이미 교과부와 대학의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 결정임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결정은 사교육에 대한 거품을 없애는 정책적 목표를 가지고 있고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적 목표이다. 사실 이제까지 미국대학 진학등 필요한 학생을 제외하고 모두가 영어 인증시험을 보아야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학생들은 유아기와 초등 중등 고등 과정에 이르기 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영어 공부를 하고 그 현실적 목표를 영어 인증점수 획득에 두는 기형적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영어 열풍은 유아, 초등영어 교육비만으로 이미 전체 사교육비의 60%이상을 지출하게 하였다. 따라서 영어 인증점수를 대학입시에서 배제하는 것은 단기적으론 영향이 크지 않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론 상당한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런데 이번결정의 정책적 효과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에서 영어의 변별력이 낮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능 영어와 같은 또 다른 영어 교육열풍이 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수능에서 영어의 변별력이 약화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발표에서 교과부는 쉬운 수능 출제라는 동반 정책을 내놓았다. 또한 서남수 교과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수능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교과부의 강력한 정책 실천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실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앞으로 정책 실천과정에서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현정부가 선행학습 금지를 통한 수학의 사교육 억제대책을 법으로 제정하는 등 본격적인 사교육비 절감 대책을 현실화 시키고 있어 당분간 강력한 실천의지를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영어교육의 방향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발표의 내용대로 영어가 더 이상 변별력을 가지지 못하게 될 것인가? 만약 변별력을 가진다면 어떤 능력이 변별력을 가지게 될 것인가?
    먼저 보편적 영어교육의 경우 인증이 아닌 의사소통 중심의 교육으로 재편될 것이고 그렇다면 학습능력을 보여주는 평가의 수단으로서의 지위가 낮아질 것이다 이는 사교육 절감효과를 가져오고 필요한 분야에서 필요한 만큼의 영어 구사능력을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예를 들면 요리에 종사하는 학생과 무역에 종사하는 학생이 동일한 영어 수준을 갖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영어는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수단이 아닌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그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앞으로 영어를 잘하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영어를 절대 평가로 평가한다 해도 사회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된다. 앞으로의 영어교육의 보편적 흐름은 이런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물론 현재까지는 영어가 수능시험의 주요 과목으로 인정되는 등 학습능력으로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저학년의 경우 서서히 학습능력으로 인정되기 보다는 의사소통능력으로 평가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초등생의 경우 읽기와 쓰기 위주의 의사소통중심의 교육을 하는 것이 앞으로의 영어능력에 어울리는 공부가 될 것이다. 하지만 1%의 최상위 학생들에게 영어는 다른 의미가 있다. 최상위 학생들의 경우 해당 분야의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한다. 서울대 공대는 카이스트과 포항공대와 경쟁하지만 사실상 가장 큰 경쟁상대는 미국의 대학들이다. 왜냐하면 현재 세계 문명과 지식의 가장 최고수준은 미국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경쟁을 하는 엘리트의 경우 영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닌 사고의 도구로서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모든 1%학생들이 다 사고의 도구로서의 영어를 구사할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최상위학생들에게 사고의 도구로서 영어를 구사할 능력이 있다는 것은 개인이 가지는 뛰어난 능력으로 인정될 것이고 지적능력이 우수함을 보이는 지표로 인정받을 것이다.
    영어의 입시에서의 변화는 이렇게 많은 의미를 가지고 현재 진행되고 있다.
     
    올가교육 입시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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