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분당지역 고교 1학년 중간고사 수학시험 출제경향 분석
    글쓴이: 최고관리자
    작성일: 14-05-26 13:59 조회: 8,395

    교육과정개정 &선행학습금지 시행 첫 시험, 대체적으로 평이했다


    2009년 개정교육과정 적용, 선행학습금지법 시행 등 대폭적인 변화 속에서 치러진 이번 중간고사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서술형평가를 적극 수용 출제해 온 분당지역의 수학시험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은 변화된 교육과정에 적응하고 앞으로 학습의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분당지역 수학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분당소재 15개 일반고와 성남외고 및 수지고, 보정고 등의 중간고사 문제를 바탕으로 난이도, 출제범위, 수능연계성을 기준으로 학교별 내신평가의 특성 및 출제경향을 분석해보았다.

    자연계열 강한 몇몇 학교 고난이도 신경향 문제 출제하기도

    2014학년도 가장 큰 이슈는 2009년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처음 시행되는 현 고1 수학시험에 8월부터 시행될 선행교육금지법의 영향일 것이다. 분당지역 대부분의 고교들은 보편적 난이도와 변별력으로 출제되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면 대진고와 중앙고 등 자연계열이 강한 몇몇 학교는 상당히 난이도 높은 문제들이 출제되기도 했다.

    “18개 학교의 시험지를 분석해보면 몇몇 학교를 빼고는 상향평준화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신경향의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기에 과년도 기출문제 풀이식 공부를 한 학생들은 낭패를 보기도 했다. 이번 시험에서 눈여겨 볼 것은 대진고가 2013학년까지 고1 문과와 이과시험을 나누어 보던 것을 2014학년도에는 문⁃이과 통합시험으로 바꾼 점이다. 난이도도 상대적으로 높아져 90점초반대 점수를 받은 학생이 1명뿐이었다. 대부분 학생들은 시간부족을 느꼈을 것이다.

    하나파일론수학 신승민 원장의 설명. 시험문제가 교과범위 수준을 넘었는가에 대해서는 수학교육 전문가들의 문제해설 방법에 따라 관점의 차이가 생길 수는 있지만 제한된 시간에 모든 문제를 풀기는 힘들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각 문항 당 평균 2분 30초에 풀어야 한다. 서술형 문항을 읽고 답안을 그대로 옮겨 쓰는 것만 꼬박 20분이 걸렸다면 문제를 분석하고 풀이를 서술하는 것은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객관식은 문항 당 2분 안에 풀어야 하지만 다단계의 풀이를 요하는 문제가 많아 대다수의 학생들은 시간부족을 호소했을 것이다.”

    지디수학 김경훈 강사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작년보다 쉽게 출제됐는데 선행학습금지법의 영향으로 보인다. 약 70%는 교과서에서 출제됐고, 30%는 학교별 교재나 프린트에서 출제됐다. 다만 3~4개의 변별력을 요하는 고난이도 문제는 수능모의고사 유형이었다”고 전체적인 출제경향을 정리했다.

    서술형 문항 배점 크고 난이도 작년보다 높아져  

    경기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비율로 학교별 학업성취도평가에 서술형평가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객관식 평가에 비해 서술형 평가는 창의력, 문제해결력, 비판력, 판단력, 통합력, 정보수집력 및 분석력 등 고등사고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고교의 서술형 문항은 선행학습이 이루어진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출제되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중앙고의 서술형 6번 문항은 문제의 초기 접근을 상반방정식으로 출발하여 산술기하평균에 기인한 근의 분리로 접근해야 하는데,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산술기하평균에 관한 내용이 수학II 부분으로 옮겨졌으며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도 빠진 부분이어서 이를 선행학습하지 않은 학생들은 풀기 어려웠다. 묵시적으로 이를 간과하고서라도 다단계로 문제를 서술해 나가야 하므로 상당히 어려웠던 문제라 할 수 있다.”

    일대이수학 임맑은 원장의 설명. 그는 이어 태원고의 객관식 17번 문항으로 수학II의 여러 가지 함수가 선행된 학생들이 월등히 잘 풀어냈으며, 영덕여고의 문제들은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으나 학교 부교재 문제유형들이어서 상대적으로 체감 난이도는 무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술형평가의 비중을 높이는 한 가지 이유는 객관식의 임의선택(일명 찍기)의 혜택과 단순공식암기 및 보기를 이용한 해답 찾기의 폐단을 줄여 변별력을 높이고자 함에 있다. 배점이 큰 만큼 난이도가 높을 경우 문제풀기를 포기한 학생들이 속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가우스&대현학원의 장경수 원장은 말한다.

    “배점이 큰 문제를 손도 못 대고 틀린 학생들이 많았다. 서술형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수학을 초기에 포기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내신과 수능이 입시성공 여부를 결정하는데, 서술형 대비에 심화학습을 하는 것은 수능을 준비하는데 비효율적일 수 있다.”


    변별력 위해 수학적 사고력 요구되는 수능형 3~4문제 출제

    선행교육금지법을 고려해 출제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이전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서와 익힘책을 기반으로 그에 맞는 문제유형의 학습 및 평가가 용이했는데, 새 교육과정에서는 익힘책이 사라지고 교과서는 중등과정의 복습부분을 삭제하여 그 분량을 대폭 줄였으며 문제보다는 개념의 정의와 증명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교과과정에 맞는 문제유형을 개발해 출제해야 하고, 교과과정의 개정으로 이전 기출문제들의 50%이상을 재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더욱 혼란이 가중되었을 것이다. 개정교육과정 수학I에서는 원의 방정식, 수학II에서는 지수와 로그 및 수열 등 단원별 특성이 모호하여 시험문제가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운 극단적 양상을 보인 경우가 있었다.”

    임맑은 원장의 설명. 이어 그는 “이번 중간고사에서 수내고는 수학I의 앞부분인 다항식 단원과 가장 뒷부분인 도형의 방정식 단원을 묶어서 시험문제를 출제했다”며 “예전에 분당의 적지 않은 학교들이 이와 같은 수업과 평가방식을 택했었지만, 선행교육금지법의 여파인지 수내고만 특별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보통 학교별 학업성취도평가의 핵심은 학생들의 대입을 위한 변별의 객관적 근거자료의 확보이다. 따라서 시험이 너무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 너무 쉬운 것도 문제다. 학생들이 현실감을 잃고 대입준비에 소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신문제의 수능연계성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김경훈 강사는 “전통적으로 내신의 수능연계성이 강한 것이 분당지역의 특징”이라며 “이번 시험도 암기식보다는 수학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제들이었다. 따라서 진도의 선행보다는 한 문제라도 깊이 생각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 본 학생들이 유리했다”강조했다.

    학교명

    2014학년도 고1 수학성취도 1차 평가

    난도

    주목해 볼 문제들

    낙생고(자)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늘푸른고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분당대진고

    객관식 12번(선행여부-수열/합성함수), 객관식 13번(심화여부-정수론)

    서술형 7번(심화여부-정수론)

    돌마고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보정고

    중상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보평고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분당고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불곡고

    객관식 5번(선행여부-수열/합성함수), 객관식 14번(심화여부-정수론)

    서현고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성남외고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송림고

    객관식17번(심화여부)

    수내고

    수학범위가 특이함.

    수지고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야탑고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영덕여고

    중상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운중고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이매고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분당중앙고

    서술형 6번(선행여부-산술기하평균)

    태원고

    중상

    객관식 17번(선행여부-여러 가지 함수)

    한솔고

    적정수준으로 출제됨

    [출처] 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