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체험수업 집중하려면… 개념·배경지식 탄탄해야
    글쓴이: 최고관리자
    작성일: 15-06-18 13:54 조회: 10,677

    자유학기제 확대된다는데…예비 중 1, 어떻게 대비할까?

    2016학년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올해부터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중학교가 많이 늘어난다. 교육부는 지난해 811개교(26%)였던 자유학기제 실시 학교를 올해 2230개교(70%)로 늘릴 방침이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진로 탐색 등 체험 활동을 강화하고, 수업 방식을 토론·실험·실습·프로젝트 수행 등 학생 참여 중심으로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1학년 2학기를 자유학기로 운영하는 학교가 많다. 하지만 자유학기제 실시 중학교에 입학하는 예비 중 1 학부모는 '자유학기에 시험을 안 본다'는 말에 벌써 '학습 결손'을 걱정한다. 자유학기제를 처음 겪는 중학생 학부모를 위한 교육 해법을 들어봤다.


     

    자유학기, ‘노는 시간’ 아니다
     지난해 2학기 서울 중랑구 장안중학교 1학년생의 학교생활은 특별했다. 자유학기제로 주당 기본 교과 18시간을 제외하고는 ‘컵타’ ‘악기 만들기’ ‘오카리나 연주’ ‘플로어볼’ ‘플라잉디스크’ 등 예술·체육 프로그램과 ‘논리×상상력’ ‘레디액션(공연 연출)’ ‘나는 법조인’ ‘브로드웨이로’ ‘FunFun한 세상 읽기’ 같은 선택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기본 교과 18시간도 기존 수업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요 과목 수업이 교과 융합·토론·실험·현장체험·팀 프로젝트 형태로 이뤄졌다. 김창규 교감은 “지난해 우리 학교에서는 국·영·수·사·과 주요 과목 수업이 전부 ‘NGO(비정부기구)’라는 한 주제 아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사회 교과에서는 시민단체의 역할과 현황을, 수학 교과에서는 ‘(다양한 도형을 이용한) NGO 로고 만들기’를, 과학 교과에서는 ‘환경과 생태 연구’를 하는 등 NGO와 연관되는 내용으로 통합교과 수업을 했어요. 모든 수업이 발표·토론 같은 참여형으로 진행되니 아이들이 즐거울 수밖에 없죠.”

    
	요리실습
    장안중학교(서울 중랑구)는 지난해 자유학기제를 실시했다. 주당 기본 교과 18시간 외에 예술·체육 프로그램, 진로 체험, 선택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진행했다. /장안중학교 제공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체험형 학습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독서캠프’에서는 스마트 기기로 책을 읽고 책 홍보 포스터 만들기, ‘수학 캠프’에서는 QR(Quick Response) 코드를 이용한 보물찾기 등 행사를 열었다. 진로 체험 역시 교과·동아리·개인 단위로 나눠 다양하게 진행됐다.
    김 교감은 “자유학기는 ‘노는 시간’이라는 건 학부모의 오해”라며 “시험만 보지 않을 뿐 수업은 훨씬 깊이 있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사실 자유학기제의 핵심은 ‘수업 방식 개선’이에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교과 융합형·토론형·체험형 수업을 하는 것이죠. 자유학기제 실시 후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나 진로 인식 등도 몰라보게 높아졌습니다.”

    
	축구경기
    장안중학교 제공

    자유학기 전 교과 관련 독서 많이 해야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진로 체험을 하는 제도’라고 아는 학부모가 많지만, 사실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끔) 수업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게 옳다. 그래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학교 중에는 장안중학교처럼 기본 교과 수업 형태까지 참여·토론형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선화 수박씨닷컴 책임연구원은 “자유학기에는 중간·기말고사가 없는 대신 수행평가나 과제 등으로 학생을 평가한다”며 “실험·체험 보고서 쓰는 요령이나 일정 관리 습관 등을 미리 몸에 익혀둬야 수시로 생기는 수행평가·과제 등을 빠뜨리지 않고 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유학기제

    교과 관련 독서도 많이 해두는 게 좋다.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자유학기에서 경험하는 체험 프로그램의 효과도 배가된다. 성수아 에듀플렉스 개발팀장은 “특히 독서하면서 핵심을 정리해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훈련을 하면, 자유학기의 토론형 수업에도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배운 교과서 내용 요약하기 △오늘 공부한 내용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오늘 배운 개념으로 직접 문제 만들어 보기 등도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학생 참여형 수업에는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발표할 때가 잦아요. 만약 자녀가 파워포인트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전혀 접해보지 않았다면, 자유학기에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경험하고 연습하게 도와주세요.”


     

    
	요리실습
    장안중학교 제공

    자격증 도전 등 진로 연관된 학습 목표 세워야
     자유학기에는 과제·단원평가·수행평가·체험학습·동아리 활동 등이 산발적으로 생겨 학습 중심을 잃기 쉽다. 특히 활동 중심 수업은 학생의 사고력 향상 등에는 도움되지만, 반대로 ‘개념’이나 ‘학습 목표’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방과 후 ‘오늘 뭘 배웠지?’라며 고개를 갸웃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성 팀장은 “수업 전후 예·복습으로 개념을 잘 이해하게 하고, 과제를 할 때도 학습 목표와 연결 지어 생각하도록 지도하라”고 강조했다.

    
	자유학기제 현황
    자료=교육부, 시·도 교육청

    또한 6개월 정도의 장기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하며 결과를 아이 스스로 점검하게 해야 한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에게는 진도가 다소 느린 자유학기가 1학년 1학기 내용을 복습할 절호의 기회다. 1학기 내용을 복습하며 개념 이해, 예·복습 등 기초 공부 습관까지 잡을 수 있게 돕는다. 이 연구원은 “(자유학기 후) 2학년 때는 진도가 빨라지므로 1학년 때 공부습관이나 기본 개념 등을 잘 잡아둬야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자유학기에 2학년 내용을 선행하기보다는 서술형 문제 등을 중심으로 심화 학습하며 사고력·문제 해결력을 키우고, 독서량을 늘리는 게 좋다.
    또한 학교 시험이 없더라도 진로와 연관된 장기적인 학습 목표를 세우는 게 좋다. 그날 체험 활동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대화하며 학습 동기를 일깨우고, 각종 인증시험·자격증에 도전하거나, 영어 등급 시험을 보는 등 진로와 관련된 목표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게 한다. 성 팀장은 “정기적으로 기출문제 등을 활용해 집에서 모의고사를 치르며 실력을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