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교차 지원 확대.."특목고·재수생들 유리”
    글쓴이: 최고관리자
    작성일: 13-11-20 18:07 조회: 5,897
    ㆍ정시 수능성적만으로 선발
    ㆍ특목고 입시 시장 가열 우려

    ㆍ현 고2 학생 대입부터 시행

    문·이과 교차지원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하는 2015학년도 서울대 입학전형안은 외고·국제고 등 특목·자사고와 재수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사교육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면 수능 고득점을 얻기 위해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 가능성이 높다. 또 특목·자사고 등으로 진학하기 위한 고교입시 시장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14일 “서울대의 문·이과 교차지원 문이 넓어지면서 외고생들의 서울대 치·의·수의예과 및 이공계 진학이 쉬워진다”며 “이는 수능 고득점자인 특목고생들의 정시를 통한 진학이 다소 용이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도 “특목고 학생들의 의대 지원 문호를 개방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인문계 성적 최상위 수험생들 중 서울대 의대 지원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대의 이번 조치로 특목·자사고와 일반고 간, 서울·지방 간 학력 격차로 인한 ‘고교 서열화 구조’가 더욱 공고히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대가 정시 전형을 수능 성적으로만 평가키로 함으로써, 특목·자사고생, 서울 주요 고교생들의 ‘내신 불리’라는 불이익이 상당 부분 해소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신이 유리했던 지방 및 일반 고교 학생들은 서울대 정시에서 상대적으로 ‘평가 불이익’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 목동고 입시전략부장은 “서울대 같은 대표적인 학교에서 내신성적 등 학생부 반영이 제대로 안되면 오로지 수능 중심으로 학력 재편이 되는 것”이라며 “외고 등 특목고와 일반고 사이의 학교 격차, 서울과 지방 사이의 지역 격차를 해소할 방법이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박성현 부장은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한 것은 사교육을 줄이는 데 일정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종운 이사는 “정시모집에 수능만을 반영하면 수능 고득점을 얻기 위해 재수를 하는 학생이 늘어 재수생을 위한 사교육 시장은 물론 특목고 진학을 위한 고교입시 시장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