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시와 정시에 대한 이해
    글쓴이: 최고관리자
    작성일: 15-01-25 11:20 조회: 7,086
    수시와 정시에 대한 이해

    이따금 요즘 입시가 너무 복잡해서 불편하니 종전처럼 수능 성적만으로 일렬로 세워서 학교를 보냈던 옛날 입시 제도가 더 낫다는 학부모들이 많다.  이 생각은 지금의 입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인데 그렇기 때문에 입시 지도에 실패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종전대로 한 가지의 성적만을 기준으로 일렬로 세우는 것은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 특별한 재능 등을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인 사고다. 지금의 입시 제도는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노력 등을 검토하여 다양한 기준에 의해서 선발하겠다는 입시 제공자 중심이 아닌 수험생 중심의 전형이므로 보다 진보적인 전형 방법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학부모나 교사들이 과거의 입시 제도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렬로 세우는 정시를 선호하여 수험생을 정시로 대학에 보내겠다는 생각을 하기만 한다. 물론 이를 부추키는 잘못된 입시 기관도 문제다. 지금 입시 제도에서 학생은 총 9번의 지원의 기회가 주어진다. 수시에 6회, 정시에 3회의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수시는 다양한 입시 전형이 있어 학생에게 맞는 전형을 잘 고르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는데 상당수의 학부형들은 잘못된 정보에 의해서 자신의 자녀는 특별한 재능이 없기 때문에 정시에만 도전하겠다, 또는 내신이 좋지 않으니 수시는 도전하기 어려워 정시에만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세우다가 정작 수시 철이 되면 그때서야 대부분 학생들이 지원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그때서야 수시를 준비한다. 9번의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시 관문에 3번만 시도하겠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입시 전략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수시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입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공부를 열심히 시키는 것은 천재를 둔재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수시에 대한 오해 세 가지

    수시에 대한 오해 1 - 수시는 내신이 좋아야 합격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신이 좋아야 지원하는 전형은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일부 학생에게만 해당되고 또한 서울 강남, 송파, 서초 지역의 학생들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였다면 그것은 성공적인 입시 전략이 아니다. 왜냐하면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내신은 거의 전교권에 들어가야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시의 대부분인 일반전형인 논술 전형은 내신성적의 비중은 매우 낮다. 5등급의 학생이 1등급의 학생에 비해 평가되는 점수는 1000점 가운데 1~2점에 불과하여 논술 문제 일부만 잘 작성하여도 극복할 수 있다. 논술 전형에서 수시 당락의 절대 결정력은 논술이지 내신이 아니다. 의문이 생기면 각 대학의 입학처에 문의해서 확인해 보자.

    수시에 대한 오해 2 - 수능 성적이 안 나오면 수시는 안 된다?
    물론 수시에서는 수능이 조건부이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합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하면 아무리 논술을 잘해도 대입시는 성공이 어렵다. 그런데 수능 최저가 없는 대학들이 있다. 작년까지는 한양대와 단국대였지만 올해는 한양대 논술전형, 서울시립대 논술전형, 건국대 논술전형, 광운대 논술전형, 한국항공대 논술전형, 경기대 논술전형, 단국대 논술전형 등에서는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능 최저라는 게 수능 모든 과목이 아니라 2~3개 과목을 요구하며 성균관대학의 경우는 네 개 영역 중 3개 합 6등급인데 탐구 영역 중 하나만 반영하는 여지가 있어 상당수의 학생들이 해당이 된다.  그래서 보다 효율적인 전략은 어느 특정한 과목의 성적이 잘 안 나오는 학생은 수능 최저를 맞출 수 있는 과목만을 준비하여 노력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와같이 다양한 방법에 의해서 효율적인 전략을 짤 수 있다.

    수시에 대한 오해 3 - 논술은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 또는 논술은 입시 목전에 잠시 하면 된다.
    솔직히 논술은 어렵다. 그래서 단기간에 노력한다고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논술적 사고를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최근의 논술 고사는 종전처럼 그렇게 난해하지 않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내신이나 수능에 비하면 어렵다. 그래서 논술 학습을 위한 배경 지식과 논술적 사고력을 키우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논술은 귀납적 사고, 즉 경험적 사고에 의해서 성적의 상승이 이루어진다.  수학은 경험할 수 없는 추상적 세계를 논의하여 노력하는 것과 별개의 능력이 요구되지만 논술은 우리의 삶의 경험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실제 경험을 증가시키면 충분히 실력이 상승된다.  올해 한양대학교 장학생으로 합격한 어느 학생의 경우 처음 지도하였을 때 매우 힘들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도한 결과 놀라운 상승력을 보여주어 결과적으로 논술 전형 차석으로 합격하여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처음 분석도 못하고 표현도 못하던 학생이 일취월장 엄청난 발전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 나로서는 논술이야말로 노력하는 만큼 반드시 보상받는 과목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최근 논술이 무척 어려워 문제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은 분명 아니다. 그래서 실력이 정평이 나 있는 기관이나 선생을 선택해야 한다.

    [출처] 내일신문